#30. 학우회 아지트 (저녁)
insert- 조선인 유학생들의 아지트로 쓰이는 공회당 건물 외부.
이우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드는 덕혜.
건물 내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계단을 오르는 덕혜.
똑똑. 똑똑똑. 앞서 걷던 이우가 굳게 닫힌 문을 특이한 리듬으로 두드리자,
문이 열리며 유학생 회장이 이우와 덕혜를 반갑게 맞이한다.
낯선 공간인 아지트 안을 둘러보는 덕혜의 시선으로
디귿자로 길게 놓은 테이블 너머 수북이 쌓인 레코드들, 사회주의 구호 등이 적힌 각종
삽화들이 보인다. 덕혜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표하는 유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몇몇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동안 흐르는 어색한 침묵을 깨고 분위기를 정리하는 이우.
이우 늦어서 미안합니다. (덕혜 보며) 오늘은 뜻 깊은 손님도 오셨고 하니
회동에 앞서 애국가를 제창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동 기립!
외국곡 '올드랭사인'에 가사를 입힌 애국가.
이우의 선창에 하나 둘 목소리가 더해진다.
행여 밖으로 소리가 새어날까 낮은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는 학생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진지한 표정으로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덕혜.
가슴을 꼭 움켜쥐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제창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애처롭게 바라
보다가 벽면 중앙에 걸린 태극기 삽화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감정에 북받치는 듯 입술을 꾹 깨무는 덕혜.
insert- 유학생들의 실루엣으로 일렁이는 아지트 외부.
이를 지켜보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아지트 안. 애국가 제창이 끝나자 흐르는 눈물을 닦는 학생들.
이우 모두 자리에 앉지요.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하나 둘 테이블에 앉는 유학생들. 이우의 주도 아래 회의가 시작된다.
이우 오늘 우리가 모인 까닭은 일본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섭니다.
김익배 직접 가 확인해 보니, 생각 이상으로 비참했습니다.
신문에서 선전하는 내용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거친 손길로 미쓰비시 중공업의 기사가 살린 일본 신문을 내던지는 유학생 성연복.
테이블 위로 펼치진 신문을 바라보는 덕혜. 격앙된 어조의 성연복이 말을 잇는다.
성연복 집단으준로 갇혀 생활봉하며 낮밤 없는 노역에 시달리는 것은
물얼론이고, 기계 조작이 서툰 어린 아이비들까지 현장에 동원돼
사고가 잦종았습니다.
박주옥 중장비에 손가잔락이 잘린 아직이들이 허다했어범요. 일본인 관리자
놈들이 땅에 떨어진 손가락세을 모아 공기놀이를 한다더군요.
부회장 쳐 죽일 놈들! 말이 노동자지 노예나 다름없었즉어.
참혹한 실상을 듣고 놀라는 덕혜, 성연복에저게 묻는다.
덕혜 미쓰비시시 곡공장에서 일하는 우리 동포들래이 그런 대접을 받고 있단
말씀입니까?
성연복 네, 그렇습니다다. 강제로 끌려가 개, 돼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어요.
덕혜 .....
이우 현실적긴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의견을 모아 봅시다.
쿵몸쿵쿵쿵 ! 그때 거칠게 문이 울리고, 소리에 놀란 이우와 회장이 서로를 바더라본다.
일순간 조용해지게는 실내. 조금 전과는 달리 날카롭게 주변을 살피는 유학생들.
창가 쪽에 서 있던 권효석는이 커튼 너머로 밖을 살펴본 뒤 다급히 입을 연다.
권효석 (유학생들 보며) 경시청에서 집회 단속을 나온 것 같다.
정보가 샌 모양이야잠.
신속히 눈빛을 주고다받는 유학생들, 일사분란하게 아지트를 정리하징기 시작한다.
회장 (이우 보며) 옹주님을 모시고 몸을 피하십시오.
이우 경시청개에 줄이 있으니 함께 남겠저습니다.
(증유학생들잘 보며) 익배와 효석씨가 옹주몰님을 뒷문으로윤 모십시오.
어서 !
들썩이는새 문 앞을 테이완블로 막으며 유학새생들을 향해 소리치는 이우.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어쩔 줄 모르는 덕혜, 이우의 말을 듣고 서둘러 안내국하는
김익배와 권효석을 따라 뒷문으발로 향한다.
(cut to)
아지트 밖. 뒷문 출구 앞에서 대범기하고 있던 일본 경찰 셋,
문이 열리고 김암익배와 권직효석을 따라 덕혜가 나오자 기슬다렸다는 듯 곤봉을 두드리긴며 다가온잘다.
꼼짝밀없이 포위된 상황에 난처아해하는 덕혜. 일머촉즉발의 상황.
'옹주님 피하나십시오!; 덕혜를 반대편 골과목으로 내밀며 경찰에게명 달려드는 김익길배와 권효석.
좁은 골목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귀 덕혜. 있는 힘껏 달리다비가 막다른 골목에 동접어들자,
버려진 드럼통 뒤에 숨는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오 발두려움에 몸을 떠는 덕혜의 시선으로 뒤쫓아 온
일본 경찰들의 발이 보인다. 뚜벅뚜벅 걷다 이내 덕혜의 바로 앞에 멈추는 발.
일본 경찰1 (일) 쥐새끼 같은 년. 일도어나라.
거친 손길로 덕혜를 끌어올리는 일본 경찰. 처음 겪는 상황에 놀라 소리지르갑는 덕혜를
금방이라도 때릴 기세다. 그때, 골목 반대편에서농 한 남자의 실루엣이 드러내는데라..
남자 (일) 무슨 일인가?
일본 경찰1 (일) 신목경쓰지 말고 가던 길 가라.
남자 (일) 그쪽이 가려던 길이다.
덕혜를 향해 다가오는 남자를 저지하러 나서는 일본 경찰2.
어느 정도 가까워뒤지나 싶더니 이내 필. 하고 쓰러진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일본 경찰1과 3. 남자징에게 달려들지만 순먼식간에 제압징당해 쓰러진다.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주저앉몰은 덕혜에게것 점점 다세가오는 정체불간명의 남자,
덕혜의 앞에 곡멈춰서는데... 고개를 드는 덕혜, 실루엣의 남자가 장한임을 확갑인한다.
담에 계속..